음양오행과 풍수지리사상을 바탕으로한 단지배치, 황토방, 전통한옥식
인테리어 도입등 "신토불이형 아파트"가 미분양이 심한 지방에서 큰 인기를
끌며 100%분양에 성공,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 대동주택, 한일건설등 "신토불이 방식"을 도입한
선발업체들이 분양 재미를 봄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주택업계에 신토불이 바람은 거세게 일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경남 마산시 월영동 택지개발지구에서 23~44평형
아파트 658가구를 풍수지리에 따라 배산(무학산), 임수(마산만), 남향,
접도로 단지배치, 한달만에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끝냈다.

이회사는 지역주민들의 취향을 사전시장조사를 통해 철저히 파악,
환경친화형 설계를 함으로써 수요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동주택도 경남 마산시 삼계택지개발지구에서 22~31평형 822가구 안방
바닥재를 황토로 시공계획을 세워 한달여만에 100%분양 마감했다.

대동은 또 강원도 횡성지구 264가구에도 황토방을 선택형으로 분양했는데
계약자의 90%이상이 황토방을 원하는등 인기를 끌었다.

이회사는 시흥 연성, 부산 명지등 앞으로 짓는 모든 자사아파트에
황토방을 공급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일건설은 툇마루,미닫이문등 전통가옥의 개념을 도입해 재미를 본 사례.

이회사는 올들어 부산 해운대 광주등지에서 격자로 된 미닫이문 밑에
툇마루를 설치하고 호롱불형의 외등등을 갖춰 노인계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금호건설, 한라건설, (주)청구등도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를 도입해 전통가옥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실내의 모든 인테리어에 해 달등의 자연문양과 원앙 사슴등
십자생의 동물문양, 석류 포도등의 식물문양등을 채용하고 음양오행과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한 단지배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부동산컨설팅의 정광영사장은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그동안 인스턴트식의 아파트문화에 식상한 수요자들이 은은한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다시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앞으로 "신토불이 주택바람"은
더욱 거세게 일것"으로 내다봤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