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는 악산이요, 지자는 악수이라. 산을 좋아하고 또한 산 속의
물을 좋아하면 지자요, 인자가 아니겠는가.

공자가 말한 지자악수, 인자악산의 뜻과는 차이가 있지만 데이콤
산악회원들의 마음 속에는 어짐과 함께 지혜로움이 가득한 것 같다.

어느 산악회나 마찬가지겠지만 데이콤 산악회도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데이콤 산악회는 회사가 창립되던 지난 82년 생겼다.

13년이 지난 현재는 초대회장을 맡았던 고객지원장인 김석천 이사를
비롯, 이장희 시스템기술본부장, 윤상섭 영업4부장, 정시택 영업3부장
등 100여의 회원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본인이 회장을 맡아 회원들이 친목도모와 함께 가보지 못한
산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행은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놓과
있으며, 가족을 동반할 수 있어 산행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 보람있는
시간들을 갖고 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매달 1회 이상 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가을철에는 매주 산행을 하는 등 완성한 활동을 하는 데이콤내 대표적인
동호회로 자리 잡았다.

13여년의 연륜이 말해 주듯 전국의 명산이란 명산은 다 다녀 왔으며,
특히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 덕유산 등은 몇차례에 걸쳐 무박 2일
코스로 다녀 오기도 했다.

가까운 산은 당일코스로 가볍게 가서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

가끔씩은 고사리 따기, 도토리 줍기 등 테마 여행도 실시하는데 이런
산행에는 비회원들과 가족들과 많이 참여하여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산행이 끝난 후에는 자체 강평회와 다음 산행지를 선정하고 막걸리
파티를 열어 우의와 화목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7월경에 외국의 명산을 다녀오는 해외 등반을 실시하여
회원의 견문도 넓히고 우리나라의 산과 외국의 산을 비교하기도 한다.

지난 93년에는 가까운 대만의 옥산을, 94년도는 일본의 알프스를
다녀왔는데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1회씩은 외국의 산을 다녀오기로
합의, 지난해에는 50여명의 회원이 백두산을 등반했다.

그 때 사진전문가인 회원이 찍어온 사진을 모아 백두산 사진전을
사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지금도 백두산 천지의 시원하고 웅장한 사진을 사내식당에 걸어 놔
산악회의 활동상을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50명의 회원이 캐나다의 록키산을 등반하고 왔다.

또 우리 산악회는 서울 산악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마다 참여 회원들이 늘아나고 있어 회장으로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책임이 막중함도 느끼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데이콤 산악회는 그 바탕에 인간을 사랑하는
애정이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며, 공자가 말한 지자요, 인자임에 틀림없다.

우리 데이콤 산악회는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더 많은
회원과 가족이 산에 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