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착수되었을 때에 80달러 남짓이던
우리나라의 1인다 국민소득이 이제 1만달러를 돌파하였다.

주요 선진국들의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 시점은 대략 80년도를 전후
해서이다.

미국 독일 스위스 등이 78년에 1만달러를 넘어섰고 프랑스 79년 캐나다
호주가 80년 일본 84년 영국과 이태리가 86년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89년 대만은 92년에 1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으면서 여러가지 경제적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고성장.고물가에서 저성장.저물가의 안정 성장 구조에 진입하게
된다.

인구 증가율은 떨어지나 여성 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 전체적으로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난다.

자본재 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서비스 산업의 발달로 산업구조가 고도화
된다.

성장보다는 안정, 양보다는 질 등 생활의 질을 추구하며 복지, 환경 등에
비중을 두게된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미국 일본등 선진 금융시장에 나타났던 대표적인
특징은 민간 부문의 금융자산 축적이다.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 잔액/경상 GNP)의 추이를 보면,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 이후 2만달러 시대까지 금융자산의 축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소득의 향상으로 저축 여력이 증대되고 물가가 안정되어, 이들
자금이 주식 채권등 금융부문으로 급속히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신경제 장기 구상에 따르면 2001년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8위의 경제 규모를 갖게 된다.

선진국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기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자산
축적이 가속화되고, 자본 시장이 큰 발전을 이룩하게 되어 산업부문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은 1만달러인데 눈높이는 벌써 2만달러의
선진국이 되어 일부 세태가 바로 잡혀져야 할 것이다.

1만달러를 돌파했던 선진국들 중에는 일본과 같이 4년만에 2만달러를
넘어선 국가가 있는가 하면,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2만달러 돌파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2만달러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아야 할 중요한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