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고금리 고임금 고지가 행정규제 등이 이에 대한 주요 원인인데 최근엔
높은 물류비용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17%나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부는 최근 SOC 확충계획을 발표하면서 물류개선을 위하여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SOC확충이 당장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SOC가 기업의 물류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기업들은 기업 나름대로 효과적인 물류
전략을 수립하여 현재의 물류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 물류상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물류에 대한 뚜렷한 개념정립도
잘 안되어 있어 효과적인 물류전략을 수립하지 못하였고, 이에따라 물류에
대한 경영자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도 미약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류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가 없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고객중심적인 시대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세계화추세는 또 다른 물류의 어려움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어 전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형성됨에 따라 또 다른 차원의 물류활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각 지역간 부품이동과 현지의 서비스-부품 공급체제 등과 관련하여
물류서비스와 비용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류문제를 SOC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입장에서만 조망하는 단순
사고에서 탈피하여 기업차원에서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할수 있는
물류관을 형성하여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물류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으로 통합된 물류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첫째 기업 내부적인 입장에서 고객서비스를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물류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물류관련 부서간의 벽을 없애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을 이루어 생산-판매-유통의 일원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일본기업의 예를 들어보자. 일본 식품업체들은 고객에게 신선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서비스 정신이 중심이 되어 유통시점에 맞추어 신선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여 빈번히 유통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물류수준은 몇달 전에 대량생산된 제품이 동네 슈퍼마켓에
버젓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의 물류가 생산 유통과 너무 괴리되어 있고 각기 서로의 편의대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런 경영이 이루어지면 결코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더라도 경영
혁신을 기할수 없다.

둘째 기업내부의 통합적인 물류활동만으로 복잡한 물류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대외적으로도 물류활동의 통합화노력이 필요하다.

물류가 이루어지는 공급체인(supply chain)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고
물류활동은 이들과 다양하게 상호 연계되어 있다.

예를들면 제조회사 유통회사 수송회사 창고업자 하역회사 그리고 세관같은
공공기관들은 물류업무상 서로 다양하게 연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물류성과의 극대화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기업내의 통합화 뿐아니라 기업간 물류활동의 통합화를
이루는 노력도 과감히 하여야 한다.

물류의 전략적 제휴가 바로 그것이다.

공급체인상 발생하는 물류를 상호연계하여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운영상 혹은 전략상의 제휴를 맺는 것이다.

외국 선진기업들 간에는 이미 물류제휴 관계가 대단히 일반화되어 있다.

GM은 슈나이더라는 운송회사와 연계를 맺어 GM의 완제품과 부품들의
배송문제를 책임지게 하고 있다.

페더럴익스프레스와 로라에쉴리사는 유통 운송 정보시스템 등에 있어
서로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제휴하고 있다.

이러한 제휴관계를 통하여 지금까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알지 못했던
문제들을 심도있게 이해하여 개선시킴으로써 상호간의 물류과정을 단순화
시키고 업무성과의 향상을 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경우 운영비용의 감축, 매출액 증대, 고객의 니드변화
에의 신속한 대응능력 향상, 그리고 공급능력의 영속성 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다행히 최근엔 물류의 전략적 제휴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력의 보충을 위하여 선진기업들과의 기술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가 주종을 이루었는데,물류상의 제휴도 이루려는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물류활동에 진일보한 혁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전략적 제휴는 관련된 기업들의 윈윈(win-win) 게임이다.

그러므로 이제 국내기업들로도 과감히 물류제휴에 대하여 고려할 때이다.

이러한 여건이 조성될 때 국내기업들도 물류비를 절감시키고 고객서비스도
향상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