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에 사는 송모씨는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주택지역인 논현동
학동초등학교앞 77평의 대지를 중년층을 위한 고급임대 다가구주택으로
개발,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해 주변이 고급주택으로 재건축되자 송씨도 임대용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주위의 집들과는 다른 독특한 주택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송씨는 우선 학동초등학교 정문에서 50여m 떨어진 점을 감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30대와 40대초반 중년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리고 기본설계는 어린이가 있는 부부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장롱이
들어설수 있는 방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작은 방은 하나 더 만들어
창고와 다용도실로 사용할수 있게 했다.

또 화장실과 다용도실 세탁실을 나란히 두면서 가운데에 문을 달아
주부활동의 편의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웃집과 상의해 4m의 좁은 골목길을 6m로 확장한 것이
개발성공의 열쇠가 됐다.

새로 짓는 집을 길에서 각자 1m씩 후퇴시키기로 한것이다.

주차여건등 생활여건이 크게 좋아졌고 올초 공사도중 전세입주예정자들이
몰려왔다.

이때 송씨가 다시한번 짜낸 아이디어는 주문식주택이었다.

다양한 직업과 성향의 수요자를 위해 원룸에서부터 방4개짜리까지
각양각색의 설계를 하는 동시에 내부마감재는 아파트와 같이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한것.

따라서 싱크대 벽지 욕실내부 조명등이 가구마다 모두 다르게 설치됐다.

건물외부 색상도 밝은 분위기를 주기위해 색상을 자유롭게 처리할수
있는 외단열 공법을 사용, 핑크색으로 했다.

그래서 이 건물은 주변에서 "핑크빛 건물"로 더 잘 통한다.

이같은 개발의도를 통해 반지하1층 지상3층으로 건립된 이 건물은
21평짜리 8가구(연건평 170평).

고급주문식으로 지으면서 임대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약간 높은 평당
370만원으로 정했다.

총 공사비(평당 220만원) 3억7,400만원을 빼고도 2억5,500만원의
임대수익이 생긴 셈이다.

송씨는 한채에 자신이 살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 매달 약 3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있다.

< 김철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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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