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제도 개선방안"은 손해보험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재정경제원이 25일 책임보험금 인상등 자동차보험 지급기준강화와 기본
보험료자율화를 골자로 하는 개선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손해보험사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적으로 하향조정을 거친뒤 횡보국면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단기적으로 지급보험금은 늘어나는 반면 보험료수입은 줄어들어 손보사의
수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율 하락과 차량대수
증가 등으로 이런 요인들은 흡수할 수 있을 것"(박주창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과장)이란 분석에서다.

일부에서는 추가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재경원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자동차 보험의 지급액은 손보사 원수보험금의
2.3%인 1,300억원이 더 늘어나는 반면 보험료 수입은 2%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보사로서는 4.3%정도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고 그만큼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최근 손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의 이익
때문이었는데 이번 제도개선으로 이같은 수익이 상당히 줄어들 경우 주가
하락폭은 의외로 커질 우려가 있다"(강상형 동양증권 기업분석실 과장)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손해보험주가는 전종목에 걸쳐 일제히
하락했다.

장기적으로도 주가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의 경과손해율이 지난 5월현재 75.5%로 예정손해율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다 자동차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보험료도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하락폭이 줄어들겠지만 본격회복까지에는 부정적 요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손보사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자동차 보험에서의 마진이
줄어드는데다 금리와 주가하락으로 투자수익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란 점을 들고 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