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감격의 순간을 PC통신으로 함께 한다"

이역만리 떨어진 미 애틀랜타 올림픽경기장에서 금메달을 거머 쥔 한국
선수들과 고국의 팬들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자리가 가상공간에 마련
되어 있다.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께 미애틀랜타 AT&T프레스센터내에 위치한
한국PC통신의 하이텔취재센터.

이날 새벽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레슬링의 심권호선수는 이곳
에서 국내에 있는 하이텔 이용자 12명과 차례로 채팅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현장에서 고국의 동포와 PC통신을 통해 채팅한
국내 첫 사례이다.

이 대화내용은 하루만에 3,000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채팅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 신기할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 줬다"는 등의 축하를 비롯 "어떤 상대가 제일 어려웠느냐"는등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채팅도중 장미꽃을 화면에 뿌리기도 했다.

다음날 여자유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조민선선수도 하이텔을 통해 고국의
팬들과 감격의 기쁨을 되새겼다.

올림픽 메달획득 현장의 감격은 PC통신업체들이 사진과 함께 제공하는
금메달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하이텔과 데이콤의 천리안매직콜은 현지 통신원들을 통해 이들과 즉석에서
실시한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또 이들의 "사인"을 파일로 올려 이용자들이 전송 받을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PC통신은 또 온라인 응원마당도 마련, 사이버관중을 모으고 있다.

하이텔과 천리안은 물론 나우콤의 나우누리,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유니텔등
대부분의 PC통신서비스는 올림픽특집코너를 통해 이용자들이 작성한 응원
메시지를 싣고 있다.

천리안에는 선수와 가족만이 볼수 있는 비공개편지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하이텔과 천리안의 현지 통신원들은 온라인 응원편지를 선수단에
전달,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응원대상은 특정선수에서부터 특정팀과 전체선수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내용도 간단한 격려편지를 비롯 눈물겨운 팬레터와 작전조언까지 천차만별
이다.

작전은 2002년 한일월드컵개최 결정에 따른 축구열기를 반영한듯 축구가
압도적이다.

올림픽퀴즈서비스도 올림픽열기를 안방에 전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는" "1896년 1회 올림픽이 개최된 장소는" 등의
기초상식에서부터 "한국의 예상 메달획득수"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가 출제
되고 있다.

대부분의 PC통신업체들은 펜티엄PC 디지털카메라등의 푸짐한 상품을 마련,
사이버관중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하이텔올림픽퀴즈의 경우 23일 현재참가자수가 3만6,000여명에 달하는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PC통신업체들은 물론 기본적으로 신문및 방송사들과 연계한 올림픽 경기
결과에 대한 속보서비스도 제공중이다.

PC통신을 통한 올림픽 관전은 스포츠 관전에 대한 새 풍속도를 만들면서
올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한국 PC통신의 하이텔 애틀랜타올림픽코너의 경우 이용자수가 이미 지난
23일 9만명을 넘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