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디자인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다.

현대자동차는 다이너스티 스타일링(보디 디자인)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수출키로 합의하고 이에 따른 세부사항을 절충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미쓰비시는 이미 지난5월 일본에서 다이너스티의 사내 품평회를 마친데 이
어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평가작업에 들어갔다.

다이너스티 스타일링은 미쓰비시의 데보니아에 적용된다.

데보니아는 현대와 미쓰비시가 공동개발한 그랜저의 미쓰비시 모델명이다.

미쓰비시는 일본내 데보니아의 판매가 월 3백대 수준으로 많지 않아 보디를
현대로부터 공급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다이너스티의 보디와 관련부품도 현대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게 된다.

스타일링 수출조건은 그랜저의 공동개발로 현대가 미쓰비시에 물던 로열티
를 상쇄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는 86년 그랜저를 처음 개발하면서 미쓰비시에 일방적인 도움을
받았으나 92년 뉴그랜저부터는 공동으로 차량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독자적인 스타일링을 수출하기는 처음이다.

현대는 현재 미쓰비시와 차기 그랜저와 4천5백 급의 초대형승용차를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분부터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