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대한건설협회회장(동아건설회장)이 오는 13일로 건협회장취임
1백일을 맞는다.

최회장의 건협회장 취임이후 그동안 분열양상을 보이던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협력무드로 바뀐게 가장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대형건설업체와 중소건설업체의 갈등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사전입찰자격심사(PQ)제도가 적용되는 공종을 현재 22개에서 일부
줄이기로 한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PQ공종이 늘어나면서 중소업체들의 공사수주여건이 악화되자 사전입찰자격
심사의 필요성이 낮은 하수도 공동주택 등의 공종은 PQ대상에서 제외키로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합의했다.

또 대형업체들이 일정액이하 공사는 입찰에 참가할수 없도록하는
도급하한선의 상향조정 문제도 대형업체들이 양보, 새로운 도급하한제
방안을 건협이 마련중이다.

중소업체의 수주확대를 위해 대형건설업체들이 전문업체가 아닌
중소 일반건설업체들에게 하도급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건협시도회장의 이사겸직 금지"원칙을 없애 회원이사 자리에 서울과
부산의 시도회장을 임명한것도 최회장의 화합정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최회장은 건협회장 취임직전 이같은 제도개선안을 포함해 혁신적인
중소업체육성방안을 제시, 화제가 되기도했다.

다음으로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건설관련 업계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최회장 취임이후의 새로운 모습이다.

최회장은 건설협회 전문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등 12개 국내 건설관련단체
모임인 한국건설단체연합회 회장자리에 지난달 앉은 이후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건단연회의를 개최, 구체적인 건설업위상제고 방안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또 건단연의 실질적인 가동을 위해 예산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회장이 건설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건설제도개선을 추진하는
노력은 이달초 실시된 건협조직개편에서 나타난다.

본부장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건협내에 대기업팀과 중소기업팀을
별도로 신설, 양측의 의견을 수렴한뒤 이를 조정토록했다.

또 국내 건설시장개방에 대비, 불합리한 제도검토를 위한 진흥실을
강화하고 건설업체들에게 실익을 주기위해 협회의 조사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이밖에 지난달 1백83명 건설인의 청와대초청오찬추진, 한.중건설협회장
협력체제구축 등도 최회장의 취임이후 성과로 평가되고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