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매매및 전세가격이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부동산뱅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안정세를 보여온
주택매매및 전세가격은 이달들어선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특별한
호재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매매가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재건축사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도곡동 동신아파트 29~54평형이
지난달 초에 비해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또 잠원동 한신아파트도 비교적 상승세를 보여 한신4차 35,45평형이 750만
~1,500만원 오른 가격에 일부 물건이 거래으나 암사동 강동시영아파트
소형평형과 번동 주공아파트 중소평형은 소폭 하락했다.

전세가도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은평구와 용산구가 오름세를 보였으며
강남구 등 대형 평형이 많은 지역은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31평형의 경우 전세값이 지나달 중순에 비해
2,5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문래동 현대아파트 중형평형은 같은 기간동안 300만원가량 하락돼
거래됐다.

서울지역 주택시장의 특이사항은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곳은
전세가격도 동반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 여름철 비수기에 본격
접어들면서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따로 움직이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분당등 5개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시장도 의정부시를 제외하고는
지난달에 비해 별다른 차이없이 약보합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신도시중에선 분당과 평촌이 매매가와 전세가가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산 산본 중동 등 나머지 3개 신도시는 매매가가 다소 떨어져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주택이 대거 신축되고 있는 의정부시의 경우는 주택값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주공아파트 11평형이 200만원 오른 3,500만~
3,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과천시는 집값의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의왕시는 전세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