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미혼 남녀들이 저축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결혼자금 마련
이다.

결혼자금을 효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1)언제 결혼할 것인가
(2)결혼하는데 얼마를 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어서 확실한 결혼계획이 있기 전에는
사실 언제 결혼할지 자신있게 결정할 수 없다.

평균적으로 남자는 28.0세, 여자는 25.7세에 결혼한다고 하니까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곧바로 취직한 여자라면 7년정도 준비할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결혼비용의 경우에는 워낙 천차만별이라 일률적으로 말할수 없지만 남들
하는 것처럼 하되 아껴 쓴다면 여자의 경우 3,000만원 정도, 남자의 경우
전세보증금+1,000만원정도 예상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저축기간과 목표액을 정했으니 자신이 지금까지 모은 돈을 빼면
저축해야 할 금액이 나온다.

물론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다면 자신이 적게 저축해야 되겠지만 일단은
자신이 필요한 금액을 모두 모은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론 저축을 할 상품을 잘 골라야 한다.

매달 일정액씩 적립하는 상품으로 은행권의 정기적금 또는 상호부금
자유적립식 신탁 근로자장기저축 등이 있으며 투자신탁회사나 증권회사에도
괜찮은 적립식 상품들이 있다.

그런데 상품간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1)가입기간 (2)대출가능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며 투자신탁회사나 증권회사에서는 대출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

특히 결혼이 얼마남지 않아 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은행마다 3개월
내지 3년정도 거래하면 최고 1,000만원까지 결혼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대출자격이 되는지 확인하고 가입한다.

참고로 정기적금이나 자유적립식 신탁에 가입할 경우 세금을 덜 내는
세금우대로 가입토록 한다.

그리고 언제 결혼할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상업은행의 자유자재통장이나
장기신용은행의 마이티신탁과 같이 만기를 자유롭게 변경할수 있는 상품을
이용하면 더욱 유리하다.

예를 들어보자.

<> A씨의 경우

A씨가 현재 가입하고 있는 재형저축과 근로자증권저축은 94년9월이전에
가입하여 3년간 낮은 세금(16.5%->6.0%)을 계속 적용받으므로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 저축액을 합하면 528만원인데 이의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4년후
3,000만원을 만들려면 앞으로는 매월 37만~4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따라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금 불입하고 있는 재형저축 근로자
증권저축과는 별도로 은행의 자유적립식 신탁에 매월 15만~18만원씩 새로
가입하여 저축한다.

이 자유적립식 신탁은 장기저축시 유리하며 대출도 가능하다.

그리고 97년5월에 만기가 되는 근로자증권저축은 자유적립식 신탁에 추가
불입하거나 다소 이자율면에서 유리한 증권회사의 채권저축에 재투자한다.

<> B씨의 경우

B씨의 경우 1년내 결혼자금 5,000만원을 스스로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따라서 대출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결혼할 때 회사에서 2,000만원 대출을 받는 이외에 근로자장기저축에
가입한 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는 것으로 계획한다.

그렇더라도 2,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일단은 매월 50만원씩
신규로 1년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하여 600만원을 마련하다.

기존의 청약예금 600만원도 앞으로 점점 유용성이 감소함에 비추어 결혼
자금용으로 해지한다.

그러나 이미 저축하고 있는 근로자장기저축은 중도해지시 이자손해가 너무
많고 앞으로 대출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므로 해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모자라는 700여만원은 굳이 1년후에 결혼하겠다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축의금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인생의 새출발인 결혼을 하면서 지나친 대출금을 안고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결혼을 다소 늦추든지 결혼비용을 줄이길 권한다.

문영소 < 장기신용은행 인력개발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