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급 대표이사가 백화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했다.

지금까지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분야의 부서를 별도
법인화하면서 부장급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적은 있지만 백화점업계에서
부장급을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코아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뉴타운산업의 대표
강신호씨(42).

강씨는 그동안 숙녀, 신사복, 캐주얼류 등 의류제품의 매입을 전담하는
특수사업부장으로 근무하다 이달 1일자로 사업부가 별도법인화되면서
대표에 취임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뉴코아 직원들까지 강씨의 대표 선임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과 특히 학력파괴 등 타업체에서는 보기드문
"기행"으로 동업계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아온 뉴코아가 이번에 또다시
계열사 대표까지 부장급으로 하향선임한 것에 대해 업계는 물론, 같은
조직의 직원들까지 놀라운 반응을 보이고있다.

강씨가 대표로 선임된 것은 무엇보다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그는 3-6개월 정도의 재고의류를 원가 정도의 싼값에 대량으로 매입,
세일가 이하로 판매, 유통시키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땡박사"라는 별명으로 통할 만큼 그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군림하면서 회사에도 막대한 수입을 올려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뉴코아의 김의철회장이 물망에 오른 몇몇 이사급 이상 대상자들을 모두
제쳐놓고 강부장을 대표로 선임한 것도 바로 연공서열보다는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것이 회장측근의 설명.

한편 강씨가 대표로 취임한 뉴타운산업은 자본금 5천만원에 총무.경리,
백화점사업부, 할인점사업부 등 3개 부서 6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5백억원이상의 매출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뉴코아는 지난해부터 업무의 탄력성과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당, 일산등 일부 지역백화점의 점장을 초임부장급이나 차장으로 임명하고
식품, 의류, 가전용품, 잡화 등 사업부서장들의 직급도 대리급 이하로
낮추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