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와 가까운 부도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왕십리
일대가 서울 동부권의 주거.교통.상업중심지로 탈바꿈하고있다.

왕십리 역세권은 풍부한 상주인구 및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생활기반
시설인 교통 및 상업.업무시설 건설계획이 세워져 있어 서울 어느곳보다
성장잠재력이 크다.

왕십리 역세권 재편의 핵심은 오는 6월20일 착공될 왕십리 민자역사
백화점.국철 (용산~청량리) 현왕십리역 부지 1만2천9백68평에 지하
3층 지상9층 (연면적 2만5천4백74평)의 유통.교통 복합시설이 오는
99년 8월까지 들어서게 된다.

시설별로는 백화점 (판매시설) 1만4천2백20평을 비롯해 1천2백67대를
수용할수있는 주차장 (7천56평), 3천5평의 역수시설, 1천1백93평의
문화시설이 건립된다.

이를위해 철도청과 청구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왕십리역사 (대표
안기영)는 이 사업에 1천3백50억원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회사는 또 왕십리역사의 건립규모를 50% 늘려 연면적 3만7천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여기에 오는 98년이면 국철과 지하철 2.5호선에 이어 분당선까지
이어져 국내 최대의 환승역세권으로 변모, 하루 유동인구가 35만-4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서 체육 위락단지로 개발을 추진하고있는 뚝섬지역과
지하철로 불과 2개구간 거리여서 특히 유동인구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왕십리역세권 안에서 추진되는 재개발아파트가 3만5천가구에 이르러
구매력있는 중산층이 대거 유입되는 점도 이 지역의 성장을 뒷바침해주는
대목이다.

<>역세권 현황

= 현재 왕십리 일대는 6차선인 왕십리길 가운데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과 전풍호텔사이 2백여m와 그 뒷길 일부만 상가밀집지역일뿐
낡은 1~2층의 주택이나 상점 철물공구상 등이 대부분이다.

상가밀집지역에도 유명브랜드 의류점이나 외식산업 등은 지난해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다.

행당동로터리로 연결된 도로가 5개이나 왕십리길을 제외한 4개는
4~6차선 대로변임에도 상가가 거의 없거나 창고 주택 등이 들어서 있다.

이에따라 상가 및 주택의 임대가격이나 매매가격도 다른 부도심에
비해 싼 편이다.

상가임대가격의 경우의 전풍호텔부근 상가밀집지역이 평당 8백만원~
1천만원이며 나머지는 평당 6백만원~8백만원선이다.

또 주택은 임대가격이 평당 2백만원~3백50만원, 매매가격은 4백50만원~
7백만원이 대부분이다.

<>입지변화전망

= 서울시는 왕십리역 주변을 동부권의 부도심으로 지정하고 50만평
규모의 오피스타운 (업무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행당동 로터리변에 있는 기존 성동경찰서 구민회관과 함께
경찰서와 붙은 국방부창고자리에 성동구청이 들어오고 구의회청사
인근에는 문화센터 등이 건립돼 성동구 행정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

또 왕십리역은 국철과 지하철 2.5호선이 교차통과하고있고 오는
98년 개통예정인 분당선까지 이어져 국내 최대 지하교통요지가 된다.

장기적으로 지하철 12호선과 경전철 1개노선도 통과할 예정이다.

구매력있는 인구의 대거유입도 왕십리역세권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선 행당동로터리에서 1 이내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있는 곳만
하왕2-1지구등 10개로 1만7천여가구.

왕십리광역권에 속하는 금호 옥수일대 재개발지구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3만5천여가구에 이른다.

<>상권전망

= 오는 98년 분당선이 이어져 4개 전철노선이 교차하고 99년
민자왕십리역사까지 들어서면 왕십리는 거대한 환승역세권으로 변모,
하루 유동인구가 35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왕십리역을 둘러싸고 대단위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돼 중산층 중심의
대규모 고정구매층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왕십리역사는 2천년부터 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을
5천3백억원으로 잡고있을 정도있다.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

= 왕십리 역사가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행당동로터리~한양대입구
도로변과 행당사거리~마장동사이 도선동 일대가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선 행당로터리~한양대구간은 전풍호텔인근 상가밀집지역과
한양대상권을 단절하고있는 곳으로 4백여가구의 삼부아파트가 올해
입주되고 그 옆에 민자역사가 들어서면 현재 1~2층의 낡은 주택 및
상가로 들어찬 이곳은 가장 먼저 근린상가나 다가구주택 등으로 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선동 일대는 불난 왕십리종합시장이 이미 지하5층 지상21층 (연면적
1만8천평)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로 건립되고 신한이 오피스텔 (지상
17층)을 지을 예정으로 있는등 개발에 불이 붙었다.

또 길 (고산자로) 건너편에 성동구청등 행정관청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어서 성장가능성이 더욱 높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