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식 인공위성 수신기시장을 잡아라"

그간 수출에 전념해오던 국내 중소SVR(인공위성수신기)업계가 전세계적으로
인공위성수신기가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바뀌는 추세에 대비,
이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흥창물산이 유럽통합 기술표준방식인 DVB규격의 디지털수신기를 오는 8월
개발,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대륭정밀은 무궁화위성용 디지털수신기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대영전자와 한국전장, 지원산업등도 올해안에 디지털수신기를 국산화
한다는 목표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식 인공위성수신기는 기존 아날로그방식보다 고화질 고음질과 함께
전송속도(60메가bps)가 빠르고 데이타압축기능으로 채널수가 5배이상
확대되는 첨단기기.

특히 방송용 수신기뿐 아니라 인터넷 세계교육망구축등 다용도로 사용될수
있어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로 불린다.

전자산업혁명의 기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디지털식 인공위성수신기는
현재 프랑스 미국 중동 태국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올하반기에
들어서면 유럽전지역을 비롯 동남아등지로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과천경마장의 전국중계를 무궁화위성과 디지털
수신기로 시험사용중인데 오는 7월 시험방송을 거쳐 97년 본격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궁화위성용 수신기는 삼성 LG 대우 현대전자등에서 개발완료했으나
아직 상용화되지는 못했으며 가입자만 이용할수 있게끔 내장되는 암호장치
(Conditional Access)의 기술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SVR업체들이 디지털수신기의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있는 것은 앞으로
무한대로 커질 디지털식 인공위성수신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VR업체의 연간 국내생산과 수출액은 현재 2억달러규모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디지털방식의 수신기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흥창물산은 채널60개를 갖고 있는 아스트라위성이 올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디지털수신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지역을 타깃으로 잡고 유럽통합방식의 DVB규격 디지털수신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제품은 오는 8월 생산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륭정밀은 무궁화위성용 디지털수신기를 개발완료, 오는 6월께 서울
구로동공장에 설비를 갖추고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유럽형 DVB규격의 디지털 수신기를 올해안에 국산화한다는 방침아래
본격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유럽의 인공위성사업체마다 갖고 있는 특정방식(컨디셔널 액세스)이
정해지는대로 이에 맞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캐나다 유럽 중동등 세계30여개국에 연간 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해온 기술과
판매망을 이용, 시장선점을 위해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는 것.

유럽 중동지역에 수출해온 한국전장도 지난해말부터 디지털수신기의 개발에
착수, 올해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부터 디지털수신기의 개발에 나선 지원산업은 올해안에 무궁화
위성용및 DVB방식의 SVR를 국산화하기로 했으며 대영전자역시 곧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