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신교육을 제창했던 F H 페스탈로치는 어머니의 어질고 슬기로움이
자녀의 교육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이렇게 기술했다.

"여성에게는 본능적으로 모성애가 있다.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사랑에는 아름답고 위대함이 있다.

그러나 본능적인 사랑만으로는 자녀를 키울수 없다.

의지의 힘이 감정과 합쳐져 넓은 폭을 갖는 모성애로 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어머니의 마음이 맑지 않고서는 자녀를 올바르게 인도할수 없다.

어머니가 총망하고 어질고 굿센 의지를 지니는 한편으로 용감하게 활동
하는 힘을 나타낸다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자연히 좋은 감화를 줄수
있다"

또한 페스탈로치의 교육이념을 계승한 독일의 교육철학자였던 F H
헤르바르트도 "어진 어머니는 백명의 교사에 필적한다"고 말한적 있었고
중국의 사후천이 쓴 "사기열전"의 장탕전에도 착하고 어진 어머니가 아니면
훌륭한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뜻의 비차모불생차자라는 말이 나온다.

현명한 어머니의 대표적인 사례로 흔히 맹모삼천지교의 고사를 든다.

맹자의 어머니가 묘지 시장 글방등의 부근으로 집을 세번 옮겨 가면서
맹자를 위대한 유교사상가로 길러낸 일이다.

맹자는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맹자의 어머니는 처음에 공동묘지 부근에 집을 얻어 살았다.

그때 맹자는 이웃 아이들과 어울려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땅에
엎드려 대성통곡4을 하거나 제사를 지내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그 모습을 본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기를 곳이 못된다고 생각한
끝에 시장옆으로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맹자가 아이들과 장사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그래서 다시 집을 글방 부근으로 옮겼다.

마침내 맹자는 책을 읽어 글을 배우는 일에 열중하게 되었다.

한국 역사에도 맹모에 견줄만한 현모들이 없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우뚝한 성리학자이자 경제가였던 율곡 이이를 길러낸
신사임당, 조선의 명필로 그 이름을 국내외에 떨친 석봉 한호를
이끌어준 떡장수 어머니에 얽힌 일화들이 한국적 어머니상으로 자주
입에 오르내려 감동을 안겨 준다.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훌륭한 자녀를 키운 어머니들이 수상 내력에는
강한 어머니의 면면들이 알알이 베어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이 적지
않다.

빅톨 위고의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구절을 재확인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