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최근들어 아파트 단지내에 상징적이거나 독특한 형태의
조형물을 조성하는 "랜드마크" 건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시도는 랜드마크가 시공회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뿐
아니라 분양률 제고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

한신공영은 최근 완공한 서초구 잠원동의 반포타워 한신아파트를 총
18층가운데 1~4층까지 계단식 테라스형으로 꾸몄다.

테라스형은 주로 산기슭에 짓는 건축물에 지면경사를 이용해 설계방법으로
평지에 테라스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는 이 아파트가 처음이다.

1~4층 계단식 테라스는 2~5층 입주민들이 정원으로 사용하게 되며 1층
입주민에게는 별도로 평지에다 정원을 꾸며 나무및 화초 등을 식재할 수
있도록 했다.

한신이 이 아파트를 "랜드마크"로 삼은 것은 본사가 이곳에 위치한데다
특히 지난 20년동안 이 일대에 27차례에 걸쳐 1만4,232가구를 지어 공급
하는 등 한신타운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따른 것.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마포구 신공덕동 도화동일대를 "삼성타운"으로
조성키로 하고 이달부터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신공덕동 1재개발구역에
랜드마크를 건설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위해 홍콩에 본사를 두고있는 세계적인 조경업체에 조경을
의뢰했다.

주택공사도 오는 9월께 경기도 오산 운암지구 아파트단지에 공사창립후
100만가구 아파트건설달성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건축키로 하고 랜드마크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다.

주공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62년부터 30여년동안 1백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를 건축했음에도 불구, 주공과 우리나라의 주택 등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는데 따른 것이다.

주공은 또 2,300가구의 대규모 주공아파트가 지어지는 휘경동 건설교통부
산하 국립건설시험소부지나 관악구 신림1재개발구역에도 랜드마크를 조성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대구지역에 랜드마크를 조성한 경험이 있는 청구와 우방도
서울지역중 랜드마크를 조성할 재개발단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