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분양물량이 최근들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갑을건설등 전원주택을 취급하는 전문업체마다
전원주택을 분양받거나 신축을 의뢰하기 위한 문의가 쇄도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 붐을 이뤘던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올들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부지물색에 나서거나 토지주와
활발히 접촉하고 연기한 사업을 앞당기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갑을그룹 계열사인 갑을건설은 최근 경기도 양평군 강성면 세월리에
전원주택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5,400평의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31평형 연립목조주택과 33~43평형 단독주택등 모두 33가구를 건설중이다.

갑을건설은 최근 이들 33가구에 대한 분양을 시작했는데 분양가격은
대지 평당 80만원,건축비 평당 280만원이다.

갑을건설은 특히 다음달 3일 양평군 전원주택단지에 신축중인 전원주택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는 한편 2차사업으로 경기도 여주군 이포대교 인근에
건설한 6가구의 전원주택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여주전원주택의 분양가는 대지 평당 70만원, 건축비 평당 2백80만원이다.

(주)시골정보센터도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온면 두운리일대 3천3백여평
규모의 동호인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고 곧 1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땅값 평당 37만원, 건축비는 평당 2백만원으로 책정하고
건평 30평, 대지 1백50평 규모의 경우 1억1천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또 진석산업도 서울 강남에서 약 40분에 출퇴근이 가능하고 인근에
양지컨트리클럽과 스키장 이천온천등의 위락시설이 접해있는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평창리일대에 주거형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 회사관계자는 대지 150평형의 경우 1억2천만원이면 분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명가주택은 최근 경기도 양평군 일대의 내사면
식금리와 용문면 화전리, 강상면 병산리 등에 1억2천만원대의 전원주택
분양에 나섰으며 신주주택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 일대에 대지
150평 짜리 전원주택을 7천4백만원에 분양중이다.

(주)삼익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전원주택 문의건수는 크게 늘어났으나
이와 반비례해 분양계약 성사율은 20%대로 낮아졌다"며 "최근엔 특히
업체가 지은 전원주택을 분양받으려는 사람보다 소유한 땅에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설계 등을 의뢰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전원주택 붐을 타고 부실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전원주택을 분양받는 경우 시공업체의 재무상태 등을
사전에 파악, 분양대금을 떼이는 등의 불미스런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들은 전원주택의 경우 미국 등 외국산 통나무로 지어지는게 대부분
이어서 전원주택을 분양받으려는 사람은 한국목구조협회나 미국대사관내
임산물협회 등을 통하면 전원주택 관련 업체들의 신용도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