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에는 한국의 시장개방속도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상존하고
있으며 이런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양국 통상관계개선의 주요 과제라고
미대통령 무역정책 및 협상자문위원인 폴라 스턴 박사가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내한한 폴라 스턴 박사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한미통상관계 강화방안"에 관한 강연회에서 "한국은 미국이 너무
과도한 시장개방압력을 가해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미업계는 한국시장
에의 접근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인식의 차이가 양국간 통상마찰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좁히는 것이 주요과제"라고 강조했다.

스턴 박사는 또 미국은 국제투자 활성화를 위해 97년6월을 시한으로 다자간
투자보장협정(MAI)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이 이 다자간 협상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의 통상정책기류에 대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보호주의
성향이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하고 대통령선거가 올해 미국의 통상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폴라 스턴 박사는 레이건 행정부시절 미국제무역위원회(ITC)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대통령 정책자문기구인 무역정책및 협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