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매장 디자인(디스플레이)에서 신도시 개발까지"

공간의 사용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기회를 찾는 공간
개발사업에 광고사들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콤 제일기획 등 광고사들은 매장의 디자인에서
기업PR관의 설계,박람회의 운영 등 공간마케팅이 장차 고수익시장으로 급
성장할 것으로 판단,올해들어 잇달아 조직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전엑스포에서 포철 선경 IBM 등 5개기업의 홍보관을 설계하며 일찍부
터 이분야에 눈을 돌린 오리콤은 올해 관련조직을 2개팀으로 확대 개편
했다.

오리콤은 동대문두산타워 포스코스틸갤러리 대우그룹지방사옥이미지
등의 기획설계를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강원도의 박람회운영을 맡아 관련
사업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이분야에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년내에 수백억원의 매
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스페이스디자인팀 복합화사업팀 등 관련사업팀에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텔레콤95에서 삼성전자관을 운영하는 등 아직까지 삼성
그룹내 물량에 의존하고 있으나 사업영역을 타기업과 해외기업 등으로 넓
혀나갈 계획이다.

LG애드는 프로모션국에 속해있던 관련조직을 올해초 전시팀으로 독립시
켰으며 한컴도 최근 수자원공사의 홍보시설인 "물과학관"을 설계에서 시
공까지 일괄 수주했다.

광고업계가 이처럼 공간개발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기업이나 관공서 등
이 전시행사나 빌딩건설에서 "내부장식"만이 아닌 "마케팅"개념을 적극적
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광고사들은 지방 신도시계획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개발사업의 전체시장규모는 연간 4,0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기존 시공업체대신 마케팅감각과 출판 이벤트 등 부대서비스가 가능한 광
고사쪽으로 주도권이 급격히 이동중이다.

오리콤 김경태부장은 "공간을 TV나 신문처럼 소비자들이 접하는 매체
( Media )로 보는데서 공간마케팅이 출발한다"며 "기업들이 광고물량보
다 판촉이벤트나 전시행사에 예산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경향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