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가 잇따라 완화되면서 해외부동산매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해외부동산거래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컨설팅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개인에 대한 제한적인 주거용주택매입허용에 이어 지난 2월부터
종합상사들도 해외부동산 임대.분양업을 할수 있게 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외환제도개선을 통한 기업및 개인의 해외부동산 매입자유화도계속 추진
되고 있어 앞으로 해외부동산투자는 붐을 이룰 전망이다.

<>기업 해외부동산투자현황

동아건설 대우 삼성물산 동신주택 두산건설 경남기업 성원건설
동성종합건설 청구 우방 보성주택 등 건설업체들이 중심이돼 미국 호주
중국 등지에서 토지를 임대 또는 취득해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화성산업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1백가구의 빌라를 다음달께부터
신축하는 등 캘리리포니아 오리건주 등 모두 4~5곳에서 주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현지토지를 매입한 후 주택을 건설, 주로 현지인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일부업체는 리조트개발및 레저단지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투자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일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서울랜드와 비슷한 규모의 레저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8일 현지조사단을 베트남에 파견, 곧 사업규모와
투자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금호건설은 중국 호북성기차객공사와 합작, 부동산개발전문업체인
무한금호지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삼성물산은 베트남 주상복합단지건설, 호주 목장사업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미얀마에 대규모 고무나무농장을 설립키로하고 고무농장 밀집지역인
몬주 주변토지를 물색중이다.

대우는 특히 우성그룹의 유통부문인수를 계기로 유통업과 연계된 목축
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호주 북.남미 등지를 대상으로 사업준비에 착수했다.

LG상사는 일본 홍콩등의 기업과 합작방식으로 중국 광동성 판위시에
대규모 유통단지건설을 추진중이다.

효성물산은 중국 상해 포동지구에 오피스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골프장사업은 현재 금지돼 있으나 일부 종합상사들은 동남아 호주
남아공화국 등을 대상으로 골프장이나 종합레저타운 건설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알선 컨설팅업체현황

해외부동산 물건을 국내에 소개, 알선하는 전문컨설팅업체는 지난해
4~5개에 그쳤으나 최근 10여개로 늘어났다.

해외부동산 알선업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키라컨설팅그룹은
현재 호주 중국 미국 베트남등의 중개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데 이어
캐나다업체와도 제휴를 위해 협의중이다.

한국감정원 자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미국 부동산 알선업체인
ABR사, 일본의 앳홈사와 부동산 정보교환과 관련한 업무제휴계약을 체결,
현재 현재 호텔 등 숙박업체에 매물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은 공신력을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들 10여개 컨설팅업체들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물건도
12개국 2백여건에 이르며 단독주택 업무용빌딩 주상복합건물을 비롯,
골프장리조트단지 농장 주택단지 공업단지등 다양한 편이다.

해외부동산 매물을 취급하는 컨설팅업체들은 최근들어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개인의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힌다.

<>해외부동산 투자시 주의사항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부분적으로만 허용돼 있다.

외국에 3년이상 체재하는 경우에 한해 주거용 주택을 30만달러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 갖고 나갈 수 있는 자금은 10만달러로제한된다.

나머지 20만달러는 현지에서 근저당을 설정해 자금을 빌리는 저당채권제도
(모기지)로 해결토록 하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가격은 일관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은 경기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등락도 심한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로커들이 정보력이 취약한 콘도 호텔업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부동산 매입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럴 경우 투자가치가 없거나 사기의 위험성이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청
된다.

이들 알선업자들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현지인에게 계약금만 주고
명의를 이전받아 국내 중소기업등에게 가지 것인양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아
공신력있는 컨설팅업체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