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대를 맞아 퇴물로 전락한 위기에 놓여 있던 라디오가 요즘 일본
에서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닛케이산고신문은 19일 지난해 일본에서 라디오출하대수가 지난 74년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디오출하대수는 전년대비
36.1% 증가한 418만6,000대로 18년만에 다시 400만대선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라디오수요가 급신장하게된 계기는 지난해 1월 발생한 한신대지진이후
비상용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해 1월의 라디오출하대수는 전년동월보다
무려 3,4배나 늘어난 54만대에 달한데 이어 이후에도 매월 30만~40만의
출하량을 보여 전성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가전업체들은 라디오생산라인 확충에 나서는가 하면 전원방식의
다양화등으로 신제품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주요백화점들도 잇따라 방제용품코너를 늘려 라디오의 화려한 재부상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