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으로 크게 파괴된 구유고연방의 경제재건사업에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달 크로아티아 신유고연방 슬로베니아
등 3개국에 파견됐던 "구유고 민관합동경제사절단"이 현지에서 7억4천만달러
의 투자상담과 8천1백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중 크로아티아와는 LG상사가 현지 최대기업인 INA그룹과 5억달러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건설 등에 관해 상담을 벌였으며 삼성물산은 3천만달러규모
의 리예카항만 현대화사업에 참여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와함께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쌍용 등 3개사는 1억5천만달러규모의
리예카무역센터 복합단지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상담을 가졌다.

또 슬로베니아에서는 현대종합상사가 현지업체인 TAM사와 1t급 트럭의 현
지조립생산 프로젝트를 논의했으며 LG상사는 슬로베니아 최대의 건설회사인
SMELT사와 공동으로 보스니아 지역의 전후복구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
했다.

신유고연방에서는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통
신 등 5개업체가 이 나라의 국책사업인 2백만회선규모의 전화선 확장설치사
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상담을 가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PTT세르비아사와 자본금 5백만달러규모의 전화교환기 합
작생산회사 설립을 제의해 올 6월중 이에대한 협의를 완료키로 했다.

한편 무공은 사절단파견에 이은 후속조치로 올해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추
계종합박람회 참가를 추진하는 한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수출보험부
보대상국으로 지정하고 EDCF(경제협력개발기금) 등 공정개발기금을 지원토
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