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회사들의 분유재고량이 1만톤이 넘었으나 판로는 막혀있어 분유파동
이 일고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각 우유업체의 재고분유가 1만
97톤,5백50여억원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서울우유 1천3백75톤,매일유업 1천2백30톤,해태유업 8백59톤
으로 롯데우유 7백톤등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재고분유가 이렇게 쌓이고 가격덤핑을 해도 수요처가 없
다는 데있다.

탈지분유의 경우 5천5백-5천7백원에 거래돼왔으나 지금은 5천원이하로 가
격할인을 해도 구입처가 없어 가격형성조차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지분유의 경우도 지난해 4천7백원-5천1백원에서 거래됐으나 각 유업체
들은 4천5백원 또는 그 이하라도 사겠다는 곳만 나서면 팔겠다는 입장이다.

유가공협회는 이미 지난 13일,26일 두차례 주무당국인 농림수산부와 분유
주소비처인 제과회사등에 국산 분유를 사용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수입
혼합분유의 가격이 국산분유의 절반수준이어서 재고감소는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분유재고가 이처럼 누적된 것은 지난해 고름우유파동으로 일반 우유의 판
매가 극히 부진,이들을 건조해 분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