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대 총선에 이어 박세직의원에게 공천을 두번씩이나 어이없이
뺏겼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쌓였던 한을 반드시 풀어야겠습니다"

자민련에 26일 입당,경북 구미갑지구당 조직책을 맡아 15대총선에 출마하게
된 박재홍전신한국당의원(55)이 신한국당 박의원에게 칼날을 겨누고 나섰다.

4선의원으로 국회건설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전의원은 신한국당 공천
에서 고배를 마신뒤 사촌동생인 박준홍전축구협회회장이 이지역 위원장으로
있는 자민련 입당여부를 놓고 장고해온 끝에 그동안 걸림돌이 됐던 지역구
문제에 대한 형제간의 의견조율에 성공, 입당하게 됐다.

전국구에 내정된것으로 알려진 동생 준홍씨는 "박씨문중이 갈등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장손인 형님에게 지역구를 비롯 모든 것을 양보키로
했다"며 박전의원을 적극 도울 뜻임을 밝혔다.

박전의원은 입당소감에서 "지난 주말에서야 입당키로 결단을 내렸다"며
"민정당시절부터 여당에만 15년을 몸담아오다 야당으로 가려니 갈등과 번민
이 많았다"고 그간의 심경도 함께 털어놓았다.

"대통령가의 사람들"로 유명한 이들은 이번선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서로 도와 반드시 박정희전대통령가문의 명예를 빛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이동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