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원전에 이어 영흥도 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에도 지방자치
단체가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26일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지난주말께 최기선인천시장이 박재윤장관에게
영흥도 화력 1,2호기의 연료를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꿀 것과
후속기를 포함해 일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천시가 이미 중앙정부의 승인과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영흥도 1,2호기 화전의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지난달 전남 영광군이 영광 5,6호기 원전의 건설허가를 취소한데
이어 지방정부가 또다시 국책사업에 반대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인천시는 이에앞서 영흥도 화전 건설을 위해 한전이 작년 11월 신청한
공유수면 매립실시계획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영흥 1,2호기 착공은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박수훈통산부 자원정책4심의관은 "영흥 1,2호기의 연료는 유연탄을 사용
하기로 지난해 이미 인천시와 협의가 끝난 사항이기 때문에 재검토할 수
없다"면서도 "인천시의회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시가 공유수면매립 실시계획
인가를 내주지 못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당분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의 발전설비 일원화 조치 해제후 민간기업 참여가 허용된
첫번째 발전설비 물량인 영흥도 1,2호기의 주기기 발주도 순연될 전망이다.

한편 한전은 인천시 영흥도 1백46만평 부지에 국내 최초로 80만kW급 대용량
화력발전소 2기를 오는 2001년까지 건설키로 하고 작년 5월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등 중앙정부의 인가를 모두 거쳤다.

작년 9월엔 토건공사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해 놓았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