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면 청약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각 업체가
알선하는 다양한 융자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납부할 때도 융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미분양아파트 구입을 검토하는 수요자는 대상아파트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주목해야할 점은 입지여건이다.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서울과 거리가 멀거나 교통여건이 좋지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단지주변에 공장이나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기 때문에 입지여건을 살펴봐야한다.

공장이나 혐오시설은 계획으로만 잡혀있고 실제로 건립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도시계획도 확인할 필요가있다.

특히 주의할 점은 같은 행정구역안에 있다해도 실제로는 판이한
주거여건을 갖춘 단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위의 말만 듣고 계약을 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기전에 반드시 현장에 가봐야한다.

계약을 원하는 평형의 평면과 향도 잘 살펴봐야할 대상이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한 미분양아파트일수록 평면이나 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용적률을 높이기위해 공간배치를 살기에 불편하게 했다든지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 향의 아파트가 간혹 있다.

분양가도 따져봐야한다.

가능하면 가장 비슷한 여건을 갖춘 인근아파트 시세와 구입대상아파트의
분양가를 비교해보는게 좋다.

분양가를 비교할 때는 입주시점을 기준으로 투입되는 금융비용까지
계산에 넣어야한다.

아파트주변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 입지여건이나 투자수익성에
대한 조언을 받는것도 도움이 된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