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정동에 있는 아트홈코리아(대표 이석렬)는 겉보기에는 허름하지만
커튼만은 국내 최첨단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의 모든 유리창에는 리모컨만 누르면 자동으로 조절되는 갖가지
최첨단 자동커튼시스템이 설치, 작동되고있다.

아트홈코리아는 자동 버티칼블라인드(수직날개판)커튼 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이 회사가 국내최초로 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독일 일본제품등을 전량 수입해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 회사외에 1개업체가 생산중이다.

최근 특허와 실용신안이 출원된 이 제품은 리모컨으로 커튼의
버티칼블라인드를 1백80도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수 있다.

실내외에서 평균 20m 떨어진 거리에서도 리모컨 조절이 가능하다.

또 좌우로 여닫는 기능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핵심인 모터주장치를 길이 30cm, 가로 세로 각각 4.5cm
크기로 초소형화시켜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실내에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사장(41)은 "외국에 비해 출발이 10년이상 뒤졌지만 외국제품에비해
제품성능과 가격면에서 이미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한다.

외국산이 설치비까지 포함해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대인데 비해
이 회사제품은 그 절반이하인 45만원대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금형과 전자프로그램의 개선을 완료, 고장이 거의
없고 애프터서비스가 철저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미국 현지시장조사를 최근 끝마친 이 회사는 올상반기중 미국 홍콩
영국 등으로의 수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홍콩 등에 지사설립을 추진중이다.

아트홈코리아가 짧은 기간에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만이 살아남을수 있다"는 이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총직원이 19명일 정도로 소규모기업이지만 수원에 어엿한 자체연구소를
두고 제품개발에 힘쓰고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광센서를 모터주장치에 부착, 실내광도를 자동조절할
수있는 제품개발을 거의 끝내고 올 상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다.

또 홈오토메이션과 연계시켜 외출시 전화로 자동조절할 수있는 장치개발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힘쓰고 있는 것은 감속역할을 하는 기아드모터의
국산화이다.

이 부품이 국산화되면 가격을 10만원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어 제품의
대중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공급처는 건설회사이다.

지난해에는 벽산 동양건설 건영 대림건설등에 1천6백세트를 납품했다.

올해는 서해건설 대림 원평하우징등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생산중이다.

올해 5천세트이상을 거뜬히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사장은 "현재 아파트입주자의 18%만이 이 제품을 설치하고 있을
정도로 인식이 미미하지만 향후 3년안에 그 수요가 50%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고급빌라 아파트위주에서 앞으로는 병원 백화점 호텔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이 제품이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대형건물의 실내 인테리어를 대부분 외국회사들이 맡아 하기
때문에 수주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일반인들의 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사업의 큰 애로점이다.

이사장은 "올해를 제품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현재 4개뿐인
대리점을 올해안에 17개로 늘려 전국적인 대리점망을 구축, 판매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