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개, 각지역별 9개사업자등 총 10개 신규사업자가 선정될 TRS
(주파수공용통신)분야에서는 사업권획득에 참여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경쟁에 대거 참여, 개인휴대통신(PCS)분야에
이어 상당한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TRS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지국 2개만 건설하면 서울지역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설치가 간단하고 무선데이터는 물론
무선팩시밀리서비스도 가능할 정도로 발전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

현재까지도 전혀 예상키 힘든 전국TRS분야는 기아, 동부, 한화, 아남,
한진그룹 등이 참여해 중견그룹들의 격전장으로 급부상했다.

기아는 모토로라, 동부 한화는 에릭슨, 아남은 지오텍 등 외국 TRS기술
보유기업과 손잡고 사업권획득에 나섰다.

또 정보통신전문기업을 비롯 통신서비스 경험이 있는 업체와 물류유통
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들 사업준비기업들은 모두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어
최종결과가 발표돼야만 사업자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지역사업자 선정경쟁에는 두원 한국전자 임광토건 선진 성원건설
태일정밀 등이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들로 모두 기술개발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자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력이나 유통업을 근간으로
하는 기업구조로 인해 반드시 TRS사업권이 필요한 기업들이다.

수도권에 이어 일찌감치 수면으로 부상한 부산지역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동방및 세방그룹, 동아타이어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3파전은
벌써부터 경쟁자가 컨소시엄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거나 지역연고권이
없다는 등 비방성 루머가 나돌 정도로 과열돼 있다.

동방그룹은 30여년간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TRS사업권
획득이 절실하다.

동방은 이를위해 최근 부산의 제1사업장이 중심이돼 이 지역
정보통신기기제조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기술국산화를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세방그룹은 지난해 5월 정보통신사업본부를 구성하고 TRS사업분야
진출을 추진해왔다.

세방은 아남지오넷과 손잡고 지역에 연고를 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한
컨소시엄구성을 진행중이며 97년 하반기부터 TRS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동아타이어는 부산경남지역 연고권을 바탕으로 폭넓은 지역의 지지를
얻고 있어 사업권 획득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한국주철관 극동유화 금강공업 송원산업등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과 제2무선호출사업자인 부일이동통신 팬택등으로 컨소시엄을
이미 구성했다.

한편 전국 수도권 부산권을 제외한 나머지 7개지역에서는 아직
사업권획득을 위한 경쟁이 불붙지 않고 있어 다소 관심권밖으로
밀려나 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