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 유수의 섬유.화장품업체인 가네보가 반도체사업
에 참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가네보는 PC.게임기.디지털카메라등에 사용되는 화상처리용 집적회로(IC)를
개발, 금년 여름까지 연간 20만개의 공급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한꺼번에 수백억엔을 투자할 경우 리스
크가 너무 크다고 보고 대형 반도체업체들에게 위탁, IC를 생산한뒤 자사 브
랜드를 붙여 판매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IC 샘플을 가전업체 게임기업체들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가네보의 화상처리 IC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국제표준의 화상 압축.
확대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화상처리속도가 기존 제품의 1.4배(초당 40)에
달하면서도 소비전력은 3분의1에 불과하다.

가네보가 반도체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은 주력사업인 섬유부문 실적이 부진
하기 때문이다.

가네보는 95년3월 끝난 94회계연도중 섬유부문에서 2백12억엔의 경상적자를
기록했으며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년중 섬유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떼어낼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히타치제작소 NEC등이 화상처리용 I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가네보가 신규참여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