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생활용품등의 판매경로가 다변화되면서 매장별 고객성향에 맞게
용기포장과 가격을 차별화한 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체들은 백화점매장에서 고가제품을,
번화가와 주택가에 산재한 코너점을 통해 중저가제품을 판매하고있다.

화장품업체들은 판매망을 다변화하기위해 슈퍼매장에 맞는 저가제품
개발을 서두르고있어 멀지않아 슈퍼매장도 화장품의 주요구입장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스카운트스토어 회원제창고형매장등 할인점들이 실속구매층에게 각광
받게되면서 용량을 늘리고 여러개를 묶음포장한 생활용품들이 이들 매장으로
활발하게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판매망다변화현상은 고가품선호층과 실속구매층등으로 소비자들이
분화되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1층에 자리잡은 화장품매장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외제에 맞대응하기
위해 고급이미지의 고가제품을 판매하고있다.

태평양은 프랑스현지공장에서 만들어 역수입한 5만5천-6만원대의
고가화장품 "리리코스"를,LG화학은 브랜드네이밍과 용기디자인을
프랑스업체와 공동개발한 "이모떼"화장품을 백화점에서 판매하고있다.

태평양은 또 방문판매망을 통해 "베리떼" "헤라" "고아" 등 제품을
취급하고있다.

이들제품은 3만6천-5만5천원대의 비교적 고가제품으로 판매사원과
대면, 상세한 미용정보와 기법을 원하는 카운셀링 선호층이 주고객이다.

지금까지 미적상품과 거리가 먼 것으로 보였던 슈퍼마켓매장도
화장품구입장소로 부상하고있다.

제일제당이 지난 94년 11월 슈퍼매장에서 "식물나라"란 이름으로 여성용
기초화장품을 선보인이래 슈퍼에서의 화장품판매가 활성화되고있다.

LG화학도 오는 3월부터 로션 크림 마사지 클렌싱제품등 저자극성의
슈퍼용 기초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슈퍼매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우선 값이 싸고(7천-1만원) 특정연령층을
겨냥하지않은 범용성을 갖추고있다.

제일제당은 전국 2천여개 슈퍼에 폭넓게 제품을 공급하고있다.

한불화장품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립스틱등 색조제품을 슈퍼 및
편의점에서 팔고있다.

신업태할인점의 부상으로 생활용품업체들은 상품규격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제 샴푸 비누 치약 등을 대용량화하거나 묶음상품으로
만들어 슈퍼용제품과 차별화, 가격을 대폭 낮추었다.

LG화학의 더블리치샴푸는 슈퍼용 2백50ml 짜리가 2천3백원(소비자가)인데
비해 7백50lm 짜리 신업태용 제품은 6천7백50원이다.

한스푼 세탁세제는 10kg짜리 신업태용 제품도 나왔다.

가격은 2만4천원으로 슈퍼용 4.5kg짜리 1만2천원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개당 가격이 7백80원인 살구마사지비누는 4개를 묶은 신업태용제품이
2천원선으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