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기계 안치문영업과장은 스스로 매우 행복한 샐러리맨이라 생각한다.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입사 6년차인 그의 연봉은 2,300만원에 달해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보다 뒤질게 없다.

회사로부터 자가용으로 르망승용차까지 받았고 올해는 회사돈으로
태국여행도 다녀왔다.

연말에는 600%인 기본보너스외에 200%의 추가보너스도 받았다.

안과장만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 직원들은 모두 파격적인 대울 받고 있다.

이는 석정일사장이 "종업원은 왕"이라는 경영모토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어서이다.

그는 83명의 전체 종업원중 영업및 애프터서비스부문의 간부와 직원
35명에게 르망과 프라이드급 자가용을 지급했다.

전직원에게 2차례 해외여행을 시켜줬으며 월급과 보너스도 기대이상으로
준다.

회사가 넉넉해서 이런 대우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한림은 그동안 자가공장도 없이 안양등지의 임차공장을 전전했다.

창업한지 7년째인 작년에 비로소 시화에 1,000평규모의 자그마한
공장을 마련했을 뿐이다.

석사장 역시 국민주택규모의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을 따름이다.

그가 종업원들에게 베푸는 까닭은 간단하다.

종업원들의 사기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객경영에 앞서 종업원만족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한림이 생산하는 자동세차기는 1,000개이상의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전기 전자 기계 제어 등 각종 첨단기술의 결집체이다.

따라서 부품 하나하나에 종업원의 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될수 없다.

고장이 날 경우 종업원들이 총알같이 달려가서 손을 봐주지 않으면
소비자인 세차장의 원성을 견뎌내기 어렵다.

그의 이같은 종업원사랑은 헛되지 않아 알찬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종업원들이 회사일을 내일로 여기고 열심히 뛰니
국내세차기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한 최대업체로 떠올랐고 성장가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