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이 법정진술을 통해 대선자금지원을 시인하는듯한 발언을
한데대해 여야는 19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한편 대선자금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손학규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씨의 자세는 국민의혹만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으로 부정비리로 얼룩진 역사를 바로 잡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손대변인은 이와함께 "야당은 노씨의 애매모호한 답변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정치공세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일을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노씨의 진술로써 단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대선자금공개와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도 "노씨가 고도의 정치적 흥정을 하려 하고 있다"며
노씨를 비난한뒤 여권에 대해서는 "신한국당이 대선자금을 받았던 것이
증명된 만큼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