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단 북서쪽 갑서천에 위치한 (주)동영산업은 지난 72년 자전거
부품을 제조하는 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지난 84년 9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VTR용 헤드드럼을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91년에는 자동차용 차등 기어류 등을
국내 최초로 냉간단조화 개발에 성공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영산업은 이 여세를 몰아 대망의 2000년대에는 세계속의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 회사가 무한경쟁시대아래 기업생존과 발전의 전략적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창조적 노사관계의 정착".

상호신뢰적 노사관계의 정립과 주인의식의 함양을 통해 무한경쟁의
세찬 파도를 넘겠다는 것이다.

다소 평범해보이는 경영전략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노사협력을 위한
제도와 관행의 정착이 다른 어느 사업장보다 진전돼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7년 노조설립이래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으며
지난 91년이후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 공동체
의식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신노사관계정립 결의대회를 통해 영구무쟁의 결의기를
제작, 노사화합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현장사원과 관리직사원간 연계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매달 한번씩 경영실적을 노조에 공개하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약을 갱신할 때도 실무자위주의 충분한 사전토의를
거쳐 본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은 두번에 걸쳐 1주일만에 타결됐다.

동영산업 노사관계의 두 축은 근로복지와 인력개발로 대별된다.

근로복지개선측면에서 회사측은 근로조건 및 공정개선을 위해 매출액
대비 복지투자율을 지난 93년 8%에서 94년 9.6%, 올해는 10.2%로 늘리고
있다.

87년부터 전개된 "내집마련운동"은 근검절약정신의 확산과 함께 기혼
세대주의 92%가 자기집을 갖게되는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산업재해율은 93년 0.44%에서 94년 0.3%로 줄어들더니 올해에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않아 산재예방부문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8년이후 현장에 도입된 분임조활동 역시 원가절감과 함께
연평균 13%라는 높은 생산성향상률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은 직업훈련 및 능력개발을 위해 1인당 연평균 14만8,000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모범사원 및 우수사원에 대한 해외연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