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요즘 중유럽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굵직한 국영기업들을 덥석 인수하고 엄청난 액수의 시설현대화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우는 체코에서 지난 8월 소형트럭제조회사 아비아 인수를 마치고
앞으로 5년동안 시설현대화와 모델개선에 2억7천만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우아비아의 정길수 사장을 만나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현재 회사 사정은.

"시설규모로 보면 생산능력이 연산 2만대인데 지난한해 3천5백대 정도를
생산했다.

매출액은 60억 크로나로 우리돈으로는 2천억원정도이다.

인수당시 2천7백명이던 종업원수는 5백여명의 자연이직이 발생해 현재
2천2백명선으로 줄었다.

공장가동률은 25%에 머물고 있고 작업효율을 한국의 자동차공장과
비교하면 30%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매출목표와 앞으로 계획은.

"대부분 구형모델이어서 3.5t 한모델만 올해 4천5백대 정도 생산키로
했다.

6월부터는 모델개조작업에 착수해 내년에 인도 중동 아프리카지역을
대상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또 올연말부터는 이 회사의 내수판매망을 이용해 대우승용차를 연간
5천대씩 판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99년까지 전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가질 만한 독자트럭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판매는 대우그룹의 세계 1백50개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는데 99년까지 약5억달러의 연구개발과 시설현대화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장점은.

"2차대전 때 항공기를 만들던 공장이다.

엔진자체설계기술을 갖추고 있을 만큼 연구개발인력들이 우수하고
인원수도 2백50명에 이른다.

자본주의식 경영마인드를 이식시켜 성취감을 갖게 해주면 높은 기술력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본다.

회계방식과 내부관리체계도 대우그룹 감사팀이 놀랄 정도로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당면과제는.

"현장근로자들 사이에 자발적인 품질개선 경험이 없다.

고참근로자들을 한국에 파견연수시켜 3년안에 모든 현장근로자들의
의식을 바꿔 놓을 방침이다.

근로자들의 작업태도를 보면 정확한 규정에 따라서만 움직이지만
일단 세워진 원칙에 대해서는 한국의 근로자들 보다 더 철저하다.

정확한 미래만 제시하면 의욕적으로 회사발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