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맥스윈 < 호주 한국담당 국장 >

호주의 무역조직은 특이한 편이다.

외무부와 무역부가 합쳐 한개의 부처로 돼있다.

그래서 부처 이름도 외무무역부이다.

그러나 장관은 2명이다.

물론 수석장관은 외무장관이지만 무역장관도 따로 두고 있다.

이른바 중위권국가(미들파워)에는 이처럼 외무부와 무역부를 통합한 나라가
많다.

호주는 지난 87년 호크 총리가 통상교섭을 일원화하고 정부조직을 간소화
한다는 취지에서 외무부와 무역부를 합쳤다.

수출증진을 위한 활동을 외교차원에서 적극 지원할수 있는게 이 시스템의
이점이다.

무역관 직원에게도 외교관자격을 부여한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주 외무무역부의 직원들은 그래서 기업인들을 뺨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한국담당부서의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안 맥스윈 국장과 제프 로빈슨 과장은 한국 기업인들이 호주를 다시
보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인들은 호주를 관광지나 쇠고기를 수입해오는 나라로만 생각하고
있지요. 호주가 정보통신 환경 항공 식품기술등의 분야에서 높은 기술수준을
갖고 있다는 점은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호주가 한국에 수출한 품목을 들여다보면 다소 의외의 상품들이 포함돼
있다.

자동차엔진이 1억7,000만달러, 컴퓨터 5,000만달러, 공작기계 1억1,200만
달러어치가 각각 지난한햇동안의 수출상품에 들어있다.

이는 이들 분야에서 호주의 기술이 상당수준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아시아지역센터를 호주에 두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호주기업들이 이런 기술을 활용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수시장이 좁은데다 세계적인 조직망을 갖는 대기업이
없기 때문이죠. 삼성 현대등 한국의 대기업들과 호주의 기술이 결합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