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다이와은행 파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저팬프레미엄"에 이어 이
른바 "비자금프레미엄"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차입비용부담
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금융기관들의 잇단 파산과 다이와은행스캔달
에 따른 국제신용등급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계 은행들의 자금조
달금리가 올라가는 이른바 "저팬프레미엄"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조달금리는 이미 평균 0.3~0.4%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외국금융기관들이 국내 비자금스캔달에 따른 신용도추락을 반영
한 "비자금프레미엄"을 가산,추가금리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
내 기관들의 차입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탐슨스 뱅커워치사는 이와관련,"한국의
비자금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무디스사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도 비자금사건과 관련된 국
내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
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기관의 신용평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금리를 결정하는 잣대 역
할을 하고 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조달금리상승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다이와스캔달에 따른 저팬프레미엄이 예상외로 높
게 형성된 점을 들어 비자금사건이 마무리되면 어떤 식으로든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용윤산업은행외화자금실장은 "현 단계에서 비자금프레미엄을 정확히
예측할수는 없지만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총수들이 사법처리되는 기업의
경우 신용실추에 따른 가산금리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무디스사와 S&P사등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은 기업총수가
각종 스캔달이나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 가차없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점을 들어 비자금관련 기관들의 신용도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비자금프레미엄에 따른 국내기관들의 해외차입금리 상승폭은
평균 0.1-0.2%포인트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6월만해도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6개월미만 단기차입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0.2~0.3%수준"이었으나 저팬프레미엄영향으로 최
근엔 "리보+0.6~0.7%수준"으로 0.3~0.4%포인트 올랐다.

< 하영춘.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