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까지 검찰에 불려가는 상황에서 30대그룹에 속하는 일부 그룹들이
아직 검찰의 "호출"을 받지 않자 이들을 부르지 않는 배경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

30대그룹중 10일 현재 검찰의 소환을 받지 않거나 소환일자가 잡혀 있지
않은 그룹은 동국제강 동양 한라 우성 삼미 벽산등 6개 그룹.

이들 그룹은 "별일 없으니까 부르지 않는게 아니냐"며 일견 안도해
하면서도 뒤에 "말"만은 기업들과 함께 불려가 도매금으로 취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특히 재계에 나돌고 있는 "다음주 소환기업은 다친다"는 소문에 적지 않이
신경을 쓰는 눈치.

말하자면 "안심반 우려반"인 상태에서 검찰의 입만 지켜보고 있는 셈인데
이중 동양그룹은 현재현회장이 6공시절 민정당 재정위원을 맡았었기 때문에
공식루트로 노태우전대통령에게 자금을 제공했을지는 몰라도 따로 돈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

특히 현회장이 비자금문으로 재계가 떠들석한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것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냐고 강조.

삼미는 6공시절 사옥까지 팔아야할만큼 어려웠는데 정치자금으로 줄 돈이
어디 있었겠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우성 역시 현재의 처치를
내세워 검찰의 호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