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그룹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자 은행권에서는 혹시 은행장들도 소환대열에 포함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특히 이번 사건의 발단이 은행에서 시작, 노씨의 비자금을 관리해준
것으로 드러난 나응찬 신한은행장이 두차례나 검찰에 소환되는 등
곤욕(?)을 치르자 노씨의 비자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다른 은행들도
혹시나 검찰의 소환명령이 떨어질까봐 전전긍긍.

그러나 노씨의 비자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동화은행 상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는 모두 "비자금건이 전임행장시절에 있었던 일이어서
현행장들이 소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느긋해 하면서도
"현행장들도 비자금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때문에
불안을 완전히 씻겨내지는 못하는 표정들.

한 관계자는 "노씨 비자금사건으로 일부은행들이 "정치권의 비자금
관리소"로 인식되는 등 신용이 상당히 떨어진 실정"이라며 "여기에
은행장까지 소환하는 모습을 비춰주면 해당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각종 영업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