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여인이 방문했다.

얼굴에 주름이 부쩍 늘고 축 늘어져 도대체 살 맛이 안나니 해결 방법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다 빙긋이 웃으며 듣고있는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아니,
선생님도 눈 밑에 주름이 있네요"하며 놀란다.

노화는 자연현상이다.

우리가 모체로부터 세상에 태어날때, 몸의 모든 세포속에 들어있는
유전인자에는 성장에서 노화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역행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없다.

주름은 우리 눈에 발견되기까지 10~20년 전부터 준비되어온다.

주름의 모양이나 발생시기는 부모를 닮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자연노화가 아닌 환경의 자극에 의한 노화는 충분히 막을수 있다.

30대중반의 S씨는 잔주름이 많고 거친 피부에 기미 잡티가 온 얼굴을
덮고있다.

반면 부모님은 70세가 넘으셨는데도 주름도 없이 곱고 깨끗하시단다.

이 부인은 피부관리에 아무런 대책없이 자주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기고 겨울에는 아이들과 스키장에서 장시간의 휴가를 보낸다.

한편 50대 중반의 K씨는 어머님께서 기미가 심하고 물사마귀등
잡티가 있는 거친 피부를 가져 일찍부터 밖에서 하는 운동을 피했다.

그래서 에어로빅과 볼링 실내수영등을 하고 야유회나 피서를 갈 때엔
햇볕 차단에 신경을 썼다.

또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당한 후속관리를 해줌으로써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은 과다한 햇볕, 차고 건조한 공기, 급격한
기온변화, 공해, 스트레스및 무질서한 생활습관, 즉 과식 과음 편식
수면부족 과로등 일반적으로 건강을 해치는 모든것이 해당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실천하기 까다롭지
않은 방법들을 선택,개발할수 있다.

얼굴에 기미가 있는 사람이 골프를 치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의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여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물질을 주입하거나 기미를 제거하려고 중금속이나
호르몬제가 들어있는 화장품을 쓰면 부작용과 함께 더 큰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또다른 요소는 표정이다.

사람을 늙어 보이게 하는 것은 잔주름보다 양볼과 턱부분이 늘어진
모양이다.

웃을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은 그다지 밉지 않고 오히려 친근감을
줄수 있다.

그러나 양볼이 심술스럽게 늘어지고 턱선이 탄력없어 산뜻하지 못하며
양미간에 천자 주름이 지고 눈꼬리와 입끝이 처지면 더욱 늙어 보인다.

우리의 얼굴은 44개의 표정근육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자신의 표정을 관찰해보면 알수 있듯이 웃음을 만드는 근육은 얼굴
양 옆의 윗부분, 즉 관자놀이 근처의 근육들이고 이들의 수축으로 얼굴이
활짝 펴지는 모양이 된다.

그러나 평소 화를 잘 내고 불평불만이 많으며 부정적인 사람의 표정은
근육이 얼굴의 중심으로 모아지고 입과 턱쪽의 근육이 수축돼서 굳은
표정이 된다.

산뜻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만들어진다.

차분히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름다운 자신으로 인해 주위가 밝고 평안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모두를 사랑하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다면 노화는
지연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