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도산이 잇따르고있는 가운데 최근 부도난 전문건설업체 대일공무
(대표 이동락) 임직원들이 공휴일에도 회사에 출근, 회사살리기 서명작업을
비롯한 단합대회를 갖는등 자구노력에 앞장서고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국내 설비업체의 실질적인 효시로 알려지고있는 이회사를 돕기위해
2천8백여개의 설비협회 회원사들이 모임을 갖고 지원대책을 마련중이어서
약육강식의 경쟁사회에 훈훈한 정을 불어넣고있다.

대일공무및 자회사인 대일 동승종합설비 임직원 4백여명은 부도직후인
지난 8일(일요일) 서울 용답동 본사와 경기도 안성군 대덕면에 각각 모여
구사서명작업을 벌이고 사후대책을 논의했다.

임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당분간 봉급을 안받아
좋다고 결의했다.

또 회사살리기의 첩경은 동요없이 열심히 근무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공사현장 공장생산현장 본사에서 작업에 열중하고있다고 대일공무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대일공무가 기술력이나 노하우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이어서 머지않아
정상화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고있다고 대일공무 전상준업무부장은
전했다.

연간 매출액 4백억원선인 대일공무는 매년 기술개발에 20-30억원을 투자
해왔다.

연간매출액의 5%-8%를 기술비로 들인 셈이다.

이결과 용접을 하지않고 파이프를 결합하는 PFP공법등 20여개의 기술을
개발, 특허를 갖고있다.

이같은 성과로 지난해에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달에는 국제
품질인증규격인 ISO9001을 획득했다.

또 대일공무 이사장(57)이 설비협회 설립을 주도했고 협회 초대및 2대
회장을 맡으면서 업계의 신임도가 높아 회원사들이 대일공무를 돕기위해
모임을 갖고있다고 설비협회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67년 설립된 대일공무는 파이프 냉난방시설 공조시설 온돌판넬등을
생산하는 설비도급순위 4위로 가스보일러생산업체인 대일과 동승종합설비를
자회사로 두고있다.

대일공무는 지난 6일 갑작스런 자금압박으로 자회사인 대일과 함께 부도를
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