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요? 저희도 카페 가서 차 한 잔 주문하고 볼일 봐요."지난 4일 저녁 8시 서울 중구 명동관광특구 내 노점 거리. 여행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쇼핑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사 먹기 한창이었다.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잡채(JOBCHAE, NO MEAT), 호떡(SWEET PANCAKE) 등을 소개하는 영어 팻말이 눈에 띄었다. 노점 상인들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이들에게 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다.맛있는 음식과 사람들은 가득했지만 화장실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상인들 모두 수년째 공중화장실이 없어 카페를 대체 수단으로 삼고 있는 형국이다. 닭꼬치를 판매하는 한 노점의 상인 A씨에게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있냐고 묻자 "조금 내려가면 스타벅스가 있다"고 답했다. 근처 마트에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아몬드 과자 재고를 채워 넣던 직원 B씨도 "화장실은 없다, 난 주로 스타벅스를 이용한다. 인근 매장 2층에 올라가면 있다"고 말했다. 안내소 직원도 "11시 이후 가능"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인 구글맵에서 화장실을 검색하자 '공중화장실 카톨릭회관무인자동' 한 곳만 검색됐다. 하지만 이날 저녁 9시께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문이 잠겨있었다.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람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만 화장실을 덜 개방하는 건가 싶어 오전에도 방문했으나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오전 10시, 명동 거리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의 직원은 "지금 갈 수 있는 화장실은 없다"며 "우리도 11시에 큰 쇼핑몰이 문을 열면 거기로 간다. 문 연 카페에 가셔야 할 것 같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검찰에 전격 자진 출석했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은 오전 1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왔다.특수본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집행을 주도한 김 전 장관의 진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김 전 장관 측과 일정 조율 끝에 이날 자진 출석 형태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해 김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김 전 장관을 조사 도중 긴급체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검찰은 지난 4일 노동당·녹색당·정의당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등을 형법상 내란죄 등 혐의로 고발하자 사건을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이튿날 김 전 장관이 전격 면직되자 검찰은 즉시 그를 출국금지했다. 6일에는 검사, 수사관, 군검찰 파견인력 등 60여명이 넘는 대규모의 특수본을 출범하고 곧장 수사에 돌입했다.김 전 장관 측은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가수 임영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비롯된 사회적 이슈에 휘말렸다.7일 임영웅이 자기 반려견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이를 본 지인은 그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이 시국에 뭐하냐"고 비판했다.이에 임영웅이 "뭐요"라고 답하자 지인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했다.해당 메시지를 보낸 지인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고받은 대화로 보아 임영웅과 기존에 친분이 있는 인물로 추정됐다.이와 관련해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한 방송계 관계자 A씨가 정치현안에 목소리 내지 않으며 일상적 피드를 올린 연예인들을 싸잡아 저격하고 나섰다.A씨는 "알고 싶지도 않은 네 일상, 그거 보면서 제정신인 사람들이 뭔 생각을 할지 고민 좀 해 봐 봐"라고 비판했다.이 논란은 급속히 확산하며, 대중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폴리테이너(정치인과 연예인을 합친 말)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일부는 임영웅의 일상 공개가 현 시국에 비춰 경솔하게 여겨졌다고 비판했지만, 다른 이들은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고 반발했다.한편, 임영웅은 오는 12월 27일부터 1월 4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배우 차은우 또한 같은 날 화보촬영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일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그들은 "눈치좀 챙겨라", "굳이 이걸 지금 왜 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