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선진국의 경기호조와 엔화강세에 힘입어 매출액
이 크게 늘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비투자확대에 따른 차입금증가로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가 1천9백15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경영
실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18.6%로 93년의 10.2
%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1.1%) 자동차(25.6%) 조선(43.2%)의 신장세가 두드
러졌고 특히 전기.전자중에도 반도체는 84.8%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한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
은 93년의 6.9%에서 작년에는 7.4%로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원자재가격 안정
에 따라 제조원가부담이 완화된 덕분이다.

또 지급이자등 영업외 수지까지 감안한 매출액대비 경상이익율도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 등에 힘입어 전년의 2.3
%에서 3.2%로 향상됐다.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10.6%로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었지만 93년의 11.0%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져 수익
성개선에 기여했다.

이에따라 수출업체중 적자기업비중도 93년의 20.3%에서 작년에는 16.4%로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자기자본비율은 29.2%로 93년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2백42.5%로 10.9%포인트 높아지는등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는 매출증가의 흐름을 타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설비투자를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22.3%로 전년의 14.7%에 비해 크게 높아졌
고 자본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설비투자효율도 64.3%에서 68.6%로 향상됐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