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는 새로운 도시의 조성과 관련,영종도를 제외하고는 기존도시를
확대, 재정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인들의 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

거점도시의 개념이 아직 생소하기 때문이다.

건교부가 수차례에 걸쳐 "새로운 도시의 조성은 분당 일산과 같은 신도시
건설이 아닌 거점도시의 개발"이라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신도시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교부가 밝히는 거점도시의 개념은 서울 외곽 반경 40~50km 내외의
기존도시를 확대.재정비하는 방식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동.서.남.북부권등 4대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적게는 1개 많게는 3~4개의 거점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분당 일산과 같이 허허벌판에 말뚝을 박고 처음부터 신도시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중소도시를 자족형 거점도시로 재편, 서울에
집중돼 있는 인구 및 산업시설을 분산 유치 하겠다는 것이다.

거점도시는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형 도시로 개발돼 스스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건교부가 마련중인 거점도시 개발 방안에 따르면 시.읍.면 단위의 기존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외곽에 50만~100만평의 신시가지를 건설하고 주변에
각종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산업단지를 조성, 하나의 자족형 도시생활권으로
묶는 것이다.

예컨대 수도권 북부권의 경우 기존도시인 A시를 핵으로 외곽에 인구
10만~50만명 수용 규모의 신시가지를 비롯 산업단지 유통단지 관광휴양단지
등을 조성하게 된다.

따라서 A시는 기존도시 규모보다 3~4배가량 확대되며 주거 및 산업 교육
관광 휴양시설등을 모두 갖춘 자족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거점도시가 결국 신도시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