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렬 거평그룹회장(50)이 제 20대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에 추대됐다.

21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추대식에서 나회장은
전형위원회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고 "오늘 추대식을 한국빙상발전이 재도약
하기위한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장전회장이 임기를 2년 남긴 지난 6월 전격사퇴의사를 밝혀 이후
회장추대문제로 내분에 휩싸였으나 이날 장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단합의지를 과시했다.

빙상과는 이제까지 별 접촉의 기회가 없었다는 나회장은 아직 빙상계의
현안을 챙기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임원진의 전문의견을 들어 연맹이
제자리를 잡도록 합리적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회장은 또 빙상이 4계절스포츠로 모든국민이 즐길수 있는스포츠가
되야한다는게 소신이라며 "정부와 협조해 시설확충에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재정지원은 아끼지 않겠다"며 빙상발전의지를 표명한
나회장은 "빙상이 특수계층의 운동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빙상발전을 위한 방침을 밝혔다.

임원진구성에서 장전회장측과 마찰을 보여 24명의 임원중 10명만 새로
선정된데 대해 "완전한 만족은 있을수 없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선정됐으므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경기력향상에 전념할수 있는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회장은 79년 금성주택(현 거평건설)을 설립, 건설업으로 성공한
입지전적인물이다.

지난해 대한중석을 인수하는등 활발한 사업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현실의 편리함에 안주하면 경영혁신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나회장이 사고단체로 전락할뻔했던 빙상연맹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거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