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관련된 법규와 조세문제는 어렵기도 하지만 적용이 여러 법령에
얽혀있어 전문가도 이를 완전히 통달하기가 쉽지않다.

전세를 얻고 집을 파는 가장 단순한 부동산문제도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숙제여서 세무사나 부동산중개업자를 거친곤 한다.

보유부동산을 직접 개발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때문에 개발자체를 보류하거나 개발보다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매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안양시 갈산동에 살고있는 모여대 강응오교수(63)는 부동산개발에
따르는 번거로운 문제들을 부동산컨설팅회사에 위탁함으로써 해결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231-105번지 82평 나대지를 지하1층지상4층 다세대주택
으로 개발, 분양이 순조로울 경우 땅을 매각했을 때보다 2억6,000여만원의
개발이익을 더 거둘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교에서 교무처장이라는 보직을 맡고 있기도한 강교수는 지난 6월말
부동산컨설팅회사인 한국부동산컨설팅에 이 나대지의 개발전략수립 건축
임대 및 분양 사후관리는 일괄 대행해 줄것을 의뢰했다.

강교수가 서울 목동의 나대지를 개발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올연초.
정년퇴직을 2~3년 앞두고 있었지만 재테크에 무관심해 노후에 대비해 별다른
재산을 모아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교수는 학자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세상물정에 어둡고
부동산에는 문외한이라 분양문제는 물론 개발에 필요한 건축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워 곤란을 겪게 됐다.

그러던 강교수는 지난 6월초 부동산컨설팅회사인 한국부동산컨설팅을 방문,
이러한 애로를 상담하게 됐다.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강교수가 소유한 나대지가 목동아파트단지의
이면주택밀집지역의 중심에 있어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다세대주택을 지을
경우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건축비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강교수에게 건축-분양
-사후관리등 개발에 따른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일괄계약방식(턴키베이스)
으로부동산개발을 하자고 제의했다.

사업비는 건축비 3억7,855만원(199.24평x190만원),설계비 1,992만원
(199.24x10만원),제세공과금및 부대설비비 3,000만원,사업경비 1,285만원
(총건축비의 3%),분양비용 5,000만원(총분양가의 5%)등.

공사는 지난달말 시작돼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인데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건물의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모든 가구에 위성방송및 케이블TV수신시스템,
오디오시스템등을 무료로 설치하는 한편 동판이 설치되는 옥상에는 골프
퍼팅연습장,야외바베큐장,지하에는 가구당 1개씩 케비넷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제품을 품질을 높이기 위해 건축업자에게 하자발생시 보수보증서를
제출케 하고 회사직원을 파견,공사현장을 감리하고 있어 이를 성공적인
분양으로연결하려 하고 있다.

이 건물은 56%의 건폐율과 193%의 용적률(지하층제외)이 적용돼 지하1층
지상4층으로 지어지며 각층마다 분양면적 25평형 2가구씩(지하층은 1가구)
모두 9가구의 다세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분양가는 평균 1억2,000만원내외로 분양이 순조로울 경우 모두 10억
8,000만원의 총수입이 들어오게 된다.

여기에서 총투자금액인 4억9,132만원과 토지가격(평당 400만원선)3억2,800
만원을 빼면 개발이익은 땅매각보다 2억6,000만원이 더 많아지는 셈이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