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개장예정으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서울 명동입구의 코스모스
프라자가 법원경매를 통해 매각될 위기에 처해있어 입주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코스모스프라자의 운영사인 코스모스백화점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3일 "코스모스백화점이 200억원대에 이르는 대출금을 갚지 않아 지난
6월30일 서울 민사지방법원에 경매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14일
경매개시결정을 내리는 한편 이달말 경매를 위해 건물감정및 이해당사자
통보등의 절차를 밟고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코스모스백화점이 대출금을 갚지못해 법원경매에서 제3자에게
인수될 경우 점포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납부하고 있는 임차점포주
들은 재산권보호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스프라자는 구코스모스백화점을 재단장해 지하2층 지상5층으로
개장할 예정인데 지난 4월 건설교통부의 발표공시지가가 평당 1억3,000여
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곳인 명동지역 중앙에 위치해 있다.

공정율이 92%선인 이 빌딩에는 2~4평형 점포 2,000여개가 들어서게
되는데 2평형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평균 5,000~7,000만원선에 달해
법원경매시 입주상인들의 피해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코스모스백화점관계자는 "은행과의 감정싸움이 경매신청으로
번졌다"며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있기때문에 경매를 통한 제3자인수
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