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주택단지는 노인문제,아동및 청소년의 교육문제,여가시설문제 등
각종 현대사회문제를 해결키위해 공동체문화 육성에 촛점이 맞춰져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위해 공동세탁실 소극장 청소년문화회관등 충분한 주민공유공간이
주택단지내에 조성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세대생활과학연구소와 삼성건설 공동주최로
열린 "21세기 공동체생활문화육성을 위한 다학제적 방안모색 학술심포지움"
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연숙교수(연세대 주거환경학과)는 이같이 밝혔다.

이교수는 한국 미래주택의 대안으로 공유집합주택(Collective Housing)을
제안했다.

공유집합주택이란 거주자들이 독립된 가정생활과 함께 이웃과 함께 사용
할수있는 공간과 시설이 갖추어진 주택형태이다.

이에따라 공유집합주택은 공동생활과 프라이버시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이교수는 설명하고 최근 선보인 동호인주택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이교수는 공유집합주택에 필수적인 주민공유공간으로 기초생활공유를 위한
공간,이웃공동체문화 육성을 위한 공간등 크게 5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기초공유생활 공간으로는 공동세탁실등이 있으며 이웃공동체문화
육성공간으로는 공동식당 다목적행사실등이 있다.

또 여가행태수용을 위한 공간에는 수영장 에어로빅장 소극장등이,생활편익
서비스 공간에는 은행 약국 편의점등이,사회문제경감을 위한 완충적 공간
에는 공동놀이방 노인복지회관 청소년문화회관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교수는 공유집합주택이 통합된 주민공유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택의 신축적인 사용체계(flexible use system)와 방어적 도시체계(urban
defensible system)를 구축할수있다고 소개했다.

가족형태나 자녀숫자의 증가및 성숙으로 새로이 나타나는 각종 요구를
주민공유공간에서 융통성있게 수용,이주하려는 경향을 줄일수있고 결국
거주기간을 늘려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심을 형성할수있다는게 신축적 사용
체계의 골자이다.

방어적 도시체계는 주민공유공간을 통해 이웃간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형성되는 이웃간 정보망이 주택단지내 소형지역사회를 보다더 안전하게
보호할수있다는 내용이다.

이교수는 이와함께 공유집합주택이 토기공개념정착 공동체문화육성
여성문화육성 노인문제 여가사회대비등 5가지 측면에서 우리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를 만들낼수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폐쇄적인 핵가족중심사회가 초래하는 탁아 청소년 노인문제등은
공간을 나눠 사용하고 잦은 접촉을 통해 해결할수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유
공간이 자연스럽게 여성의 사회진출 전초무대가 될수있다는 주장이다.

이교수는 이같은 공간활용이 당초 예상했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는
공간활용 프로그램이나 운영및 관리프로그램이 치밀하게 짜여져야한다며
사전준비작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따라서 해당지역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공동생활 경험이 적은 현대인들에게 발생
할수있는 부작용도 사전에 차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건설 한행수부사장은 마감재의 변화만으로 수요자 요구를
충족시키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단지내 별도의 주민공유공간과 생활편의
공간을 갖춘 21세기형 복합화및 호텔형아파트단지를 계획하고있다고 설명
했다.

한부사장은 미래형아파트의 기본개념으로 아파트의 복합화 전자화 가변화
녹지화등 4가지를 꼽았다.

한부사장은 특히 공유공간중 놀이터의 경우 유아용 아동용에서부터 간이
농구대 롤러스케이트장등 학생용등으로 기능을 분리하고 탁아소 노인및
부녀복지공간등 공익성이 크고 주민의 기초복지를 위한 공유시설을 확대
설치할 경우 금융및 세재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주거에서의 주민공유공간의 변화화 미래대응방안"을 발표한 최재필
교수(명지대 건축학과) 옛날집과 현재집의 차이를 공동체문화 측면에서
설명하고 미래의 주택형태로 *가사부담에서 해방된 집 *세대교류를 이어주는
집 *일하고 배우는 집 *끼리끼리 사는 집등 8가지를 들었다.

최교수는 옛날집이 생로병사 해결,"가족공유공간이 곧 이웃공유공간",
열린대문과 낮은 울타리문화등의 특징을 갖고있는 반면 현재집은 생로병사를
집밖에서 해결하고 가족은 물론 이웃공간도 없으며 닫힌 대문과 없는
울타리문화가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