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테니스는 80년초 사회의 첫출발과 함께 시작한 취미활동
이었다.

당시 나는 해외건설협회에 재직하고 있었는데 윤구도 부장님으로부터
테니스를 제대로 배우려면 테니스에 미쳐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너무 순진했던(?)나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 무리하게 테니스를
치다가 병을 얻어 1년정도 고생을 하였다.

병원을 다니면서도 언제부터 테니스를 칠수 있는지를 의사가 귀찮아
할 정도로 물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던 그 이후로 지금까지 주말마다 테니스와 생활을 같이 하고
있을 뿐더러,병원을 다녀본 기억이 별로 없으니 이 모두가 그 분
덕택이라 생각된다.

지금 연구소 테니스 회원은 20여명이 되며 아직 전용코트를 없지만
주말마다 부지런한 김병욱 총무 덕택으로 올림픽공원 구장에서 빠지지
않고 즐기수 있게 되었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테니스 역시 규칙적으로 꾸준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테니스는 기초자세가 무척 중요하다.

대부분의 남자는 처음부터 게임위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기초자세를 무시함으로써 실력 향상이 더디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면 교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요하게 된다.

내가 항상 회원들에게 올바른 자세를 강조하며 꾸준히 반복시키는
것도 이런 과정을 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테니스의 맛을 느낄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테니스는 나이에 상관없이 즐기수 있는 운동이다.

지난 겨울 친구와 같이 운동을 한 적이 있는데 마침 추운 날씨로
인해 사람이 별로 없어 40대 후반쯔으로 보이는 여자분과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젊은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뛰시는 것을 보고 감탄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디 63세나 되는 할머니였다.

더욱 놀란 사실은 그 분 말씀에 자기가 그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이 70세를 넘었으며 83세나 되신 분도 계신다는 것이었다.

테니스가 하루 생활의 일부분이 된 그 분들의 테니스에 대한 애착심
이야말로 지금까지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5년밖에 안된 우리 연구소 테니스동우회는 초대 회장인 홍용식
박사(현 한성대교수)에 이어 현 회장인 이대창 박사를 중심으로 동우회의
샛별로 떠오른 안수웅,김정언회원등 활기 찬 젊음으로 똘똘 뭉쳐 있어
그 어느 동우회도 부러울 것이 없다.

김총무 이번 주말에 비 안오겠지?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