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광고대행사들이 대형광고품목의 공개경쟁에서 잇달아 상위권업체들을
제치고 광고대행권을 따내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립광고대행사인 거손은 대홍기획 MBC애드컴 한컴
과의 경쟁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신차 크레도스의 광고대행권을 획득했다.

크레도스의 광고물량은 연간 50억원 규모로 거손은 세계유수의 외제차와
경쟁하는 "한국 차의 자존심"을 광고전략으로 내세워 기아자동차의 공감을
얻은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광고는 승용차를 MBC애드컴이,상용차를 거손이 맡고있는데
이번에 거손이 처음으로 승용차의 광고를 대행하게 됐다.

대홍기획 한컴 MBC애드컴은 지난해 광고취급고 순위가 각각 3,8,9위였고
거손은 4백57억여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누리기획도 최근 국내 1,2위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LG애드및 6위인 오리콤
과의 공개경쟁에서 연간 광고비가 90억원인 재능교육을 광고주로 영입했다.

누리기획은 지난해 2백5억여원의 취급고를 올려 24위를 차지했었다.

독립광고대행사인 나라기획은 한화그룹계열인 한컴과의 경쟁에서 경향신문
의 광고대행권을 획득했다.

나라기획은 지난해 취급고 3백억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이에앞서 웰컴은 대형광고사와 경쟁을 벌여 삼성전자의 냉장고광고를
수주했다.

대기업계열의 광고대행사가 주축을 이루는 상위권업체와 중소업체
사이의 취급고 격차가 두드러지면서 광고업계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있는 가운데 중소업체의 잇달은 대형광고수주는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