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시장 동반진출이 늘고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국내업체들 끼리 컨소시엄을 구성,공동
으로 사업을 수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있다.

동아건설과 두진종합건설,삼성건설과 한보는 각각 파키스탄 정부가 발주한
가지바로타 수력발전소사업중 8억달러 규모의 발전소공사에 공동참여하는 것
은 물론 후속 부대공사에도 컨소시엄을 구성,응찰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파키스탄정부가 발주한 가지바로타 수력발전사업중 공사
비 5억달러규모의 수로공사와 3억달러규모의 방조제공사에는 비록 수주에
실패했지만 공동입찰했었다.

대우는 한일건설 한일시멘트와 공동으로 연간 생산량 60만t 규모의 시멘트
분공장을 방글라데시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이를위해 공동조사단을 내주 현지로 파견키로했다.

또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은 올초 싱가포르에서 공사비 2억6천만달러 규모의
선택시티 5단계공사를 공동수주,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45층짜리 오피스텔빌딩 2개동과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선택시티 공사는 오
는 97년7월 완공된다.

이에앞서 극동건설과 삼성건설은 지난해 3월 말레이지나 쿠알라룸푸르에서
2억200만달러 규모의 KLCC(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공사를 공동으로 수주,
공사중이다.

지상 92층으로 건립되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446m로 건설중이며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이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외에 동반진출하고있는 것은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과 해외사업 위험부담을 줄이고 공동정보수집기술
제휴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협회측은 이와관련,"해외공동진출을 적극 권장하고있고 업체들도
경쟁력제고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에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동반진출을 더
욱 늘어날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이 해외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했을때 각사의
특기를 살려 공동시공하기 보다는 공구별로 따로 공사를 하고있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동반진출의 본래 목적을 살리지못하고있다며 앞으로는 기술 자
금 장비 시공등 업체들의 특화분야를 서로 결합하는 방식이 확산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